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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이란 미국대사관 인질사건과 영화 <아르고>, 책 <독수리 날개 위에>
    콘텐츠 2023. 8. 24. 14:27

    1979년 11월 발생한 주 이란 미국대사관 인질사건(Iran Hostage Crisis)이 미국과 서구사회에 준 충격은 매우 컸다.

     

    이 사건의 대강의 타임라인

    (전반적 배경과 전개에 대해서는 위키를 참고하세요.)

     

    1978. 8. 렉스 극장 화재사건 (이란 혁명의 시초라고 보는 시각이 많음.)

    1979. 1. 16. 팔레비 퇴위, 출국

    1979. 2. 1. 호메이니 귀국

    1979. 4. 이슬람 신정공화국 수립

    1979. 10. 미국 (카터 행정부) 팔레비 입국 허용 (이 사건의 직접적 촉발요인)

    1979. 11. 4. 테헤란 미 대사관이 혁명수비대에게 점거됨

    1979. 11. 17. 호메이니의 승인

    1980. 4. 7. 독수리 발톱 작전-실패

    1981. 1. 20. 인질 석방.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굳이 레이건 취임식날에 맞춰 석방한 것은, 이란 혁명정부의 카터에 대한 불만과 이 사건의 정치적 성격을 보여줌.

     

     

    ICJ 판례 (일명 테헤란 영사사건)

    정식 명칭 Diplomatic & Consular Staff Case (USA v. Iran, 1980. 5. 24.)

     

    주요 논점

    • 호메이니의 추인(1979.11.17.) 전에는 폭도들(혁명 수비대)은 순수 사인이므로 이들의 행위를 이란 정부의 직접적 행위로 귀속할 수 없음.

    그러나 비엔나 협약 당사자로서 외교관과 외교시설을 보호해야 할 이란의 책임 언급. 이들 의무는 조약상의 의무일 뿐만 아니라 일반 국제법상 의무이다.

    제22조 외교 시설을 보호 의무
    제24조 외교 문서의 불가침성 보장 의무
    제25조 외교 기능 수행을 위한 조력 제공 의무
    제26조 외교관의 이동 및 여행의 자유 보장 의무
    제27조 외교 통신의 자유 보장 의무
    제29조 외교관의 신변 안전과 자유 및 권위를 보장 의무

    • 호메이니의 추인(1979.11. 17.) 후에는 폭도들은 사실상의 국가기관이 되어 사태의 법적 성질이 변화함. 이들의 행위는 이란 정부행위로 전환되었고, 이란정부에 직접적인 국제 책임이 귀속됨.

    억류된 외교관을 간첩 혐의 등으로 재판에 회부할 경우, 외교관계 협약 제31조 외교관의 형사관할권 면제 조항 위반. (실제로 재판에 회부하지는 않음.)

    • 외교 사절에 대한 규제는 외교관계/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내에서만 가능함. 일명 자기완비 체제. 협약 내에서 가능한 조치는 기피인물 선언, 직무 종료, 외교관계 중단, 외교시설 폐쇄 등.
    • 공관 불가침 존중의무가 강행규범이라고 한 것은 아님.
    • 양국간 구체적인 배상은 이 판결 이후 중재재판으로 해결함.

     

     

    이 사건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 중 가장 최신이며 인상적이었던 영화 <아르고(Argo)>(2012)

    출처 : 구글이미지

    대사관 내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캐나다 등 우방의 대사관저로 피신한 6명의 영사직원을 탈출시키기 위한 Canadian Caper 작전을 그린 영화다. 대사관 점거 당시의 긴박감, 영화 제작을 수단으로 활용한 기지, 작전 수행 과정에서 긴장감 같은게 잘 그려져 있어서, 대단한 반전 같은게 없음에도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아카데미 상도 받았다.

     

    캐너디안 케이퍼 작전에 대해서는 위키 참고. 그러나 이 영화가 실제 작전과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며, 영화적 재미를 위해 생략되거나 각색된 부분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실제와 다른 부분은 이 영화의 위키 페이지 하단의 Historical Inaccuracies 부분 참고. 나무위키에도 몇가지 언급되어 있다.

    영화속에서 찍으려 했던 (가짜)영화 포스터 ㅋㅋ 출처: 구글이미지

     

     

    대사관 인질 사건보다 1년 가까이 먼저 비슷한 일을 겪은 기업 EDS의 구출작전을 그린 책 <독수리 날개 위에(On Wings of Eagles)>

    출처 : 구글이미지

    이란의 보건복지 관련 국책사업을 수주한 미국기업 EDS의 간부 두명이 경제인질로 구금된다. 이들을 구출하는데에 카터 행정부가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자 기업 오너인 로스 페로가 직접 퇴역 군사령관을 고용하여 구출해내는 이야기. (내용은 여기 참조)

    안타깝게도 국내 번역판은 절판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오래된 도서관에 몇권 남아있다.) 너무 옛날 책이라 번역이 엉망이기도 하고, 원래 내용 자체가 구구절절 쓸데없는 얘기까지 다 쓰여 있는데다 글자 크기도 작아서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구출 과정 자체는 영화 <아르고>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긴박감이 넘친다. 감옥에서 탈출시킨 경위는 정말 영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극적이고, 국경까지 이동하는 과정 및 국경 검문소에서의 온갖 에피소드들도 긴장의 연속이다. 70년대에 초강대국 미국인이 경험한 일들을 미국인의 관점으로 쓴 책이라 그런지, 이문화에 대한 편견이나 두려움이 탈출과정에서의 공포를 더욱 극대화시킨 것 같다. 글자로만 읽는데도 미국의 풍요로움과 그렇지 못한 이란 사회를 대하는 태도 같은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ㅋㅋ 

     

    EDS의 수장 로스 페로는 원래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인지도가 있었지만, 이 사건 이후로 더욱 대중적 인기가 올라가서 90년대에 대선후보로도 출마한다. 내용에 카터 행정부와 밴스 국무장관을 까는 내용이 있었던 것에서도 어느정도 짐작이 된 대로, 당연히 민주당은 아니다. ㅎㅎ 그러나 직업 정치인으로서 경력이 있는것은 아니며, 기업인 출신 포퓰리즘 대선후보라는 점에서 트럼프의 조상님 격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함 ㅋㅋ  

     

    미 대사관 인질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워낙 높았던지라, 이 책도 덩달아 인기를 얻게 되어 1986년에는 TV시리즈로 제작이 되기도 했다. 

    출처 : 구글이미지

    DVD로도 나와 있다고 하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여러 이야기들 (영화, 책)을 보면 사건 자체에 대한 흥미가 높아져서 해당 사건의 역사나 내용, 판례를 접할때도 친근감(?)이 생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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